Travelogue

비수기의 파리 :: Day 2 :: 뻥 뚫린 직선에 신명이 난다,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

동건 2018. 12. 18. 23:47

경고: 오래된 여행 기록입니다

이 글은 2016년 11월 12일부터 11월 19일까지 일주일 동안의 파리 여행을 뒤늦게나마 기념하고 기록한 것입니다. 따라서 돌아다닌 곳들의 정보나 지식을 담기보다는 그 당시에 스스로 보고 느낀 것들을 기억해내어 기록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마운 나의 친구도 티스토리 블로그를 합니다 (내 블로그를 보고 뽐뿌가 와서 만들었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철학 및 심리학과 관련해서 공부하는 내용이 많이 있겠지만, 그 뿐만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문학 등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곤 하니, 파리의 외노자를 알고 싶다면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6년 11월 13일 일요일


가자, 베르사유

이번 여행 계획 중에 유일하게 파리 바깥에 있는 곳이 베르사유이다. 게다가 내일부터는 평일이어서 친구도 일상 생활을 해야하기에, 일요일인 오늘 친구와 함께 다녀오기로 결정. 다행히 친구네 집이자 숙소인 불로뉴에서는 가까운 편이라 버스 하나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니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아홉 시에 일어나서 늑장을 조금 부리다가 11시에 부지런히 출발, 어제의 먼 걸음이 고되긴 했나보다.



a street, Bologne, Paris볼로뉴 숙소에서 나와서 버스타러 가는 길


버스를 내리니 정오가 다 됐다. 너무 늦은 것 아닌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베르사유 궁전의 입구를 통과하기 위해 다가간다.


Chateau de Versailles, entrance

Chateau de Versailles, entrance

Chateau de Versailles, entrance

Chateau de Versailles, entrance

Chateau de Versailles, entrance제 뒤통수 아닙니다.

Chateau de Versailles, entrance


뒤늦게 알았다, 이 줄이 사람이 정말 없는 상태라는 것을. 사진 속 우산에서 알 수 있듯이 비도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그 당시 에펠탑에서 작지 않은 테러 사건도 있었어서 더더욱 비수기였다. 그리고 줄 서고 있다보니 비도 그쳤다, 럭키하다.

입구에 다가가니 황금색 철문이 무척 멋지다. 사람들이 서 있는 줄을 따라서 옆 건물로 들어가서 소지품 검사를 받고 티켓을 사서 입장하게 된다. 그렇게 들어가면 우선 궁전을 쭉 돌도록 코스가 정해져있다. 베르사유 궁전을 둘러싼 역사와 사건, 대단했던 인물들과 그 생활을 느낄 수 있다.


Chateau de Versailles아마도 예배당 같은 곳이었던 것 같고, 안에 들어가진 못하고 문 앞에서 들여다 볼 수만 있었다.

Chateau de Versailles

Chateau de Versailles

Chateau de Versailles하나 하나가 대단하지만, 그 와중에 천장보는 재미가 크다.

Chateau de Versailles

Chateau de Versailles

Chateau de Versailles

Chateau de Versailles궁전 안에서 바라본 정원

Chateau de Versailles

Chateau de Versailles

Chateau de Versailles

Chateau de Versailles, Garden정원이 또 보인다.


그렇게 정신 없이 휘황찬란한 여러 방을 지나다가 거울의 방에 들어가게 된다.


Chateau de Versailles, Galerie des Glaces

Chateau de Versailles, Galerie des Glaces

Chateau de Versailles, Galerie des Glaces

Chateau de Versailles, Galerie des Glaces또 다시 바깥을 슬쩍 본다, 이번엔 반대 방향이어서 내가 들어왔던 입구가 보인다.


궁전을 둘러보고 지치면 안 된다. 그러면 정말 안 된다. 궁전 투어가 끝나면 이제 바깥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제 황제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거대 계획 정원이 펼쳐진다. 신선한 공기와 함께 신나게 걸어서 어느 정도 정원을 벗어났다 싶으면 이제 십자 모양의 호수와 이를 둘러싼 숲을 체험해야 한다. 소름 돋게도 이 숲의 큰 나무들도 일렬로 줄을 서 있다. 어제 개선문을 보며 걸었던 샹젤리제 거리가 생각나고 황제님... 염불을 외게 된다. 친구의 도움으로 나는 호수 진입 전에 자전거를 대여해서 신나게 타고 다녔다. 이번 파리 여행에서 최고의 재충전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아쉽게도 이제부터 사진이 몇 장 없다. 직접 가보시길 :)


Chateau de Versailles, 십자 호수다시 위로 올라가서 지도에서 십자 모양의 호수를 보고 이 사진을 보자.
여기는 십자의 한 쪽 끝일 뿐이다.

Chateau de Versailles, in the forest최고의 순간을 기억하는 기념샷


오후 시간을 여기서 종일 보내고 싶을 정도였지만, 돌아가는 길을 생각해보니 또 신물이 난다. 자전거가 없었다면 피곤만 남은 베르사유였을 것 같다. 가뿐하게 페달을 밟아서 귀환, 버스를 타고 숙소로 다시 돌아간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친구가 사랑하는 불로뉴 동네 1위의 케밥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a street, Bologne, France터덜터덜 케밥 먹으러 가는 길

프랑스 볼로뉴 케밥 Everest엄청난 양의 고기, 감자 튀김, 1.5리터 소스통까지... 최고다.


이 케밥 계속 생각나서 한 번 더 먹게 된다.


그렇게 저녁에 친구네 집에 돌아와서 쉬면서 내일은 어딜 어떻게 다닐까 고민을 시작했다. 친구도 월요일이니 학교를 가서 자기 할 일을 해야 하므로, 그 동안 나는 박물관에 죽치고 있기로 했다. 그리하여 월요일은 오랑주리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수요일에 오르세 미술관을 혼자 관람하기로 결정. 그러고나니 친구가 내일 혼자 갈 내가 영 걱정되나보다. 지금 예행 연습을 하러 파리를 가잔다. 친구 손에 이끌려 다시 버스를 타러 간다. "이렇게 가서 몇 번 버스를 타고 세느강가의 어느 정류장에 내려서 이렇게 가면 ..." 해서 루브르까지 발자국을 찍었다. 둘 다 피곤했지만 둘 다 불안했기에 이렇게 예행 연습을 하고 다시 불로뉴로 돌아간다.


야밤의 루브르, 프랑스 파리많이 흔들린 사진이지만, 증거 사진으로 남겨둔다.


매일 밤 꿀잠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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